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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마드리드 #4_ 사바티니 정원 > 데보드 신전 > 산 안토니오 성당

by Nagnes 2022. 8. 24.

오전에 마드리드 왕궁을 구경하는 여행 일정이 끝나고 우리는 마드리드 시내를 걸으면서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 사바티니 정원 : 마드리드 왕궁의 정원 

● 스페인 광장(공사중) : 돈 키호테, 산초를 만날 수 있는 곳

● 데보드 신전 : 고대 이집트 사원

●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 : '고야의 판테온'이며, 그의 천장화가 있음

 

 

마드리드 왕궁을 구경하고 나서 알무데나 대성당 앞 그늘에서 잠시 쉬고 있었다. 길거리 악사의 경쾌한 바이올린 연주가 잠시 피곤을 잊게 했다. 관광객들과 마드리드의 나이 드신 신사분들이 많았지만 넉넉한 아랫배만큼이나 그의 연주에는 여유가 묻어 나왔다.

 

옛날 마드리드 왕궁에서는 매일 저녁 아름다운 음악과 웃음소리가 흘러나왔을 것이다. 당시 마드리드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흐르는 곳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누군가는 흉내 내며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봤다.

 

사바티니 공원을 들렀다가 데보드 신전으로 가려면 5월 말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어려웠다. 아쉬움이 남아 있는 마드리드 왕궁을 계단위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알무데나 성당의 그늘을 나섰다.

 

 

스페인은 SPA 브랜드의 나라이다.

  • ZARA
  • Massimo Dutti
  • Pull & Bear
  • MANGO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의상을 보면 위의 SPA 브랜드 들이 떠오른다.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마드리드 왕궁 근처에서 서성이거나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이미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음료와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사바티니 정원

 

Sabatini Garden

 

사바티니 정원은 마드리드 왕궁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정원이라고 한다. 이 정원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사바티니(Francesco Sabatini: 1722~1797)는 평생 스페인 왕실을 위해서 헌신을 했는데, 그의 이름을 기리는 의미에서 공원 이름으로 사용했다. 1978년 현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Juan Carlos Ⅰ)가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마드리드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여 무리가 분수대안에서 더위를 식히며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분수대에 들어가서 놀 수 있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해서인지 낯선 풍경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들어가 보고 싶었다.

 

 

<위> 사진의 왼쪽 가장자리 숲이 시작되는 부분이 스페인 광장인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공사 중이라서 바로 데보드 신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돈키호테와 산초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5월의 장미와 싱그런 잔디, 멀리 고딕풍의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이 위안이 되었다. 마드리드는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는 조금 힘이 들더라도 걷는 여행이 훨씬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 데보드(Debod) 신전

 

 

출처 : 익스피디아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빠진 데보드 신전의 모습이었다. 오에스테 공원의 멋진 노을을 보려면 위의 사진처럼 물이 채워져 있을 때 가야 한다. 마드리드 시민들이 공원 잔디밭에서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곳에서 젊은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다른 공원과는 색다른 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중 하나가 일몰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곳이라고 했다.

 

고대 이집트 사원인 데보드 신전은 기원전 2세기 초에 메로에 섬 지역의 쿠시트 왕 아디칼라마니(Adikhalamani 또는Tabriqo)가 이집트 최고의 아문(Amun)신은 "숨겨진 것" 또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을 의미)에게 바치는 작은 1인실 예배당을 짓는 것으로 건축을 시작했으며, 더 큰 규모로 확장되면서 이시스(Isis)에 헌정되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와 티베리우스가 장식을 완성했다.

 

 이집트 아스완하이 댐 건설 중에 해체되어 스페인에 기증되었다. 스페인이 이집트 문화유적 보존사업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아스원 하이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아부심벨 신전과 작은 신전들을 옮기는 사업으로 세계문화유산을 지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파르케 데 몬타냐'(몬타나는 언덕이라는 뜻), '오에스테 공원' 1808년 마드리드를 점령했던 나폴레옹 군대가 마드리드 시민들을 학살했던 에스파냐 역사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이곳 잔디밭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마드리드 시민들은 몸짓은 그들의 아픈 영혼에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옮기기 전 이집트의 데보드 신전

 

데보드 신전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라틴계 스페인인, 이베리아인, 게르만인, 아랍인 등의 종족으로 구성된 스페인 경재의 주 수입원은 관광 산업이다. 스페인 어디를 가도 외국인을 보는 일이 매우 자연스럽다. 누가 외국인이고 스페인 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오래전 지중해 너머 아프리카 대륙에서 온 사람들과 북쪽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만났고, 제국주의 시대 이후로는 라틴 아메리카 등 수많은 식민지 국가에서 스페인으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낯선 이들은 동양인 밖에 없는 듯했다.

 

마드리드 궁전이 보이는 데보드 신전

 

공원 끝에 서면 사방이 확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마드리드의 노을 명소가 된 곳이다. 오전 시간에 구경했던 마드리드 왕궁이 멀리 보인다.

 

 

산 안토니오 델 라 플로리다 성당(Ermita de San Antonio de la Florida_고야의 판테온) 

 

 

예배당 중앙의 둥근 천장에 고야가 그린 '안토니오 데 파두아 성인의 기적(Un milagro de S. Antonio de Padua)'이 있는 이곳은 카를로스 4세 때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시스코 폰타나에 의해 건축되었다.(1792-1798)

 

'안토니오 데 파두아 성인의 기적'은 리스본에서 살해당한 한 청년을 부활시킨 안토니오 데 파두아 성인의 기적을 표현하고 있는데, 고야는 이 작품 속에서 종교화에 대한 전통적인 규범으로부터 탈피하여 자유분방한 필치와 색조를 통해 종교적 내용을 표현했으며, 그림 속의 인물들을 특이하게도 고야가 살았던 마드리드의 사람들로 그리고 있다.

 

성당 바닥에는 머리를 도둑맞은 고야의 시신이 묻혀있는 무덤이 있다. 고야는 1828년 프랑스 부르데오스에서 사망했으며, 1919년 마드리드로 이장이 진행되었다. 고야의 천장화를 보러 왔지만 월요일이라서 문이 닫혀 있었다.

 

산 안토니오 델 라 플로리다 성당을 지나는 가족

 

고야의 동상

 

인근에는 고야의 동상이 있다.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시원한 그늘이 그의 영혼을 달래고 있었다.

 

Casa Mingo

 

레스토랑 이름은 'Casa Mingo' 마드리드에서 오래된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로스트 치킨과 맥주를 시켰는데, 하루 종일 걷다가 도착한 식당이라서 그랬는지 맛있었습니다. 다음에 마드리드를 가면 또 방문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모델이 되어주신 두 분은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고 눈빛으로만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의 분위기로 봤을 때 여자분이 남자분을 많이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덕분에 기억에 남을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었고, 그때의 추억을 기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Casa Mingo ' 테라스 풍경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아파트 벽인 것 같은데, HATE는 스페인어로 '싫어하다'라는 뜻입니다. 뭘 싫어한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또 이렇게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것이 아쉽고 싫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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