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세아니아/호주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아침

by Nagnes 2023. 1. 10.
반응형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4월의 이른 아침,

골트 코스트의 압도적인 스케일의 모래사장은 보는 이를 감탄하게 했다. 어디서 아침 산책을 멈추어야 할지... 시간만 허락한다면 모래사장이 끝나는 곳까지 걷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다로부터 거친 파도가 끊임없이 밀려와 하얀 포말로 부서지고 사라졌다.

 

모래사장을 걷는 동안 거친 파도소리가 마음속까지 울림을 전달한다. 마치 참고 억눌러 왔던 무엇인가가 때를 만난 듯 몸이 반응하며 숨이 가빠왔다. 긴 한숨을 몇 번 내뱉고 나니 답답하던 속이 조금 후련해졌다. 그러기를 여러 번... 마음은 다시 가라앉았고, 나는 오랫동안 먼바다의 수평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사람의 모습이 눈앞에 나타났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는 들고 있던 카메라 렌즈 뚜껑을 열고 셔터를 눌렀다. 몇 번의 셔터를 누르면서 혹시 들키지 않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있는 쪽으로 돌아보지 않았다. 

 

파도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들려오고,

황금빛 햇살에 찬란히 부서지는 하얀 포말,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스카이 블루의 하늘,

평화롭고 눈부신 대자연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골드 코스트의 아침. 

 

그 아침 풍경 속에서 건진 사진 한 장이 호주 여행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