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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톨레도(Toledo)

by Nagnes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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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전경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게르만족의 이동이 있었고,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8세기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이후에도 줄곧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했다. 
 

톨레도(Toledo),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져 있으며, 세르반테스 언덕을 타호 강이 둘러싸고 있어 로마 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 발전해 왔다. 대부분의 다른 중세 도시들처럼 전쟁에 유리한 천연 요새 위에 세워졌다. 또한 고대 시대부터 품질 좋은 강철의 생산과 도검 제작으로 유명했고,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세 때까지도 톨레도산 검은 최고의 명품으로 호평받았다고 한다. 
 
 

(좌)팔카다, (우)폼페이에서 발굴된 글라디우스

 
 
처음에는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팔카타(Falkata)'라는 칼을 생산했다. 이를 눈여겨본 한니발이 카르타고군 보병의 무기로 톨레도에서 생산된 칼을 사용하게 했고,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Gladius Hisoaniensis_스페인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로마 군단병의 주 무기가 되었다. 글라디우스는 라틴어로 ‘검(劍)’을 뜻한다. 지금도 영화 소품이나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칼을 제작하고 있다.
   

 

톨레도_2층 버스 투어

 
 
톨레도 투어는 세고비아 투어처럼 마드리드에 숙소를 두고 당일 코스로 다녀오는데, 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톨레도에 와보면 자연스럽게 파라도르에서 머무는 1박 2일 일정 이상을 생각하게 된다. 하루 종일 톨레도 시내를 걷는 일정이 조금 힘들지만 파라도르에서 바라보는 톨레도 풍경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우리는 아침 일찍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로 출발했는데, ALSA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구시가지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으로 이동하는 높은 언덕길에는 아주 특별한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언덕길을 걸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톨레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힘들게 걸어 올라왔던 것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언덕 위에는 전망이 좋은 Miradero 카페가 있다. 커피 한 잔과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안주로는 절인 올리브가 나왔다. 시원한 바람, 예쁜 구름들이 흘러가는 하늘이 비현실적이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톨레도 여행 일정을 생각하면서 신의 축복 같은 햇살을 어루만졌다.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시내 투어는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 알카사르 > 대성당 > 산토 토메 교회 > 엘 그레코 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은 톨레도 관광의 시작점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톨레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데, 1088년 톨레도 대주교가 스페인 교회의 수장으로 승격된 이래 스페인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 종교인 분포를 보면,

  • 기독교: 25억 명(32.3%)
  • 이슬람교: 18억 명(23.2%)
  • 힌두교: 11억 명(14.2%)...

전 세계 77.5억 인구 중 55.5%가 기독교와 이슬람교 종교를 믿고 있다. 두 종교는 똑같이 구약을 믿으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얘기하지만 718년부터 1492년까지, 약 7세기 반에 걸쳐 이베리아 반도에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웠으며, 결국에는 레콘키스타(Reconquista)라는 명분으로 로마 가톨릭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몰아냈다. 그리고 스페인 왕실이 직접 맡아서 진행한 종교재판은 유럽의 종교재판 중 가장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반면,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절의 이베리아 반도와 스페인은 가톨릭과 유대인, 무슬림이 평화롭게 공존했다고 한다. 이후 발생한 종교 재판에 대한 끔찍한 얘기들을 들으면서 이해하기 어려웠고, 마음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신앙이 삶을 천국에서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톨레도는 스페인의 수도이자 종교적 중심이 되면서 역사상 수많은 유명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살았으며,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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