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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페인-모로코(Spain-Morroco) 한 달간의 여행

by Nagnes 2022. 7. 23.

 

Jardin Majorelle-Yves Saint Laurent

 

누군가는 여행을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혼 후 18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같이 가지 못해서 집사람에게 미안했었다.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 달 동안 집사람과 단둘이 여행을 계획하는 일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사뭇 다른 일이었기 때문이다. 25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던 용기가 그나마 여운으로 남아 있을 때라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여행을 위해 읽은 책

 

이번 여행 계획은 2019년 초, 약 2개월에 걸쳐 각 종 블로그의 글을 섭렵하고, 스페인 여행,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 쓴 두 권의 책을 읽고, 구글맵으로 여행 동선을 확인했다. 두 권의 책 중에서 한 사람은 스페인에서 공부를 했었고, 또 한 사람은 스페인의 문화예술을 찾아다녔다. 두 권 모두 스페인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전자책으로 담아가서 현지에서도 방문 전날 필요한 부분을 읽었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겁을 많이 먹고 있었다.

 

여행 스케쥴

 

2019년 5월 22일 출발 일정을 앞두고, 16~17일은 신규 비자 발급을 위해 집사람과 싱가포르에 다녀왔다. 평소에는 당일 코스로 다녀왔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1박 2일 코스로 여유를 누렸다. 막상 이곳저곳 구경을 해보니 회사를 다닐 때 왔던 1박 2일 코스는 빠듯했다. 쉬는 시간이 거의 없이 하루 종일 걷다 보니 즐거워야 할 여행이 피곤한 일이 되고 말았다. 다시 한번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는데 코로나19가 찾아와서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다. 18~19일은 혼자 족자카르타에 다녀왔다. 인도네시아 '부처님 오신 날(Waisak)' 행사가 있었다.

 

항공권 예매

 

호텔 부킹

 

가우디투어 예약

 

국제 운전 면허증

 

코로도바 여행 계획

 

모로코 이동 계획

 

이번 여행 일정을 세우면서, 여행을 통해 낯선 나라의 새로운 풍경들도 많이 보겠지만, 우리 부부가 서로를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서로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다. 가끔 특별한 일없이 푹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갖고 싶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다행히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와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한 달 동안 고생한 집사람에게도 감사하고, 여행 중간중간 많은 도움을 준 낯선 이방인들에게도 감사하다. 걱정만 한 보따리 들고 떠났던 여행길이 낯설고 새로운 추억들로 한 보따리 채워졌다. 여행을 하기 전부터 나를 힘들게 했던 쓸데없는 걱정들은 여행길 어느 한순간에 모두 사라지고 잊혔다. 걱정만 앞서서 안절부절못했던 못난 순간들이 생각났다. 

코로나 19로 여행은 중단되었다. 그리고 다시 여행길은 열렸지만 기대감은 예전만 못하다. 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100% 해소된 것도 아니라서 걱정이 많아졌고, 여행 경비도 더 늘어났다. 한번 더 스페인-모로코를 다녀오고 싶지만 그날이 언제가 될지 막연하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하다 보면 또 여행의 기회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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