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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5

Cadaqués #2_카다케스 풍경 5월 말 카다케스는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이 쏟아져 내려 곳곳이 빛으로 흥건했다. 누군가의 표현처럼 매일 빛잔치가 벌어지는 축복받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카다케스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날씨를 고려해서 좋은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페인은 5월~9월 사이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고 하는데, 가이드의 조언에 따르면 유럽의 여름휴가 시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 기간에 카다케스를 들어가고 나오는 길이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했다. 지중해의 눈부신 햇살은 카다케스 골목길 구석구석과 바다를 바라보는 건물 앞 어닝과 파라솔 아래, 가로수 그늘을 지나 지중해의 짙푸른 바닷속까지 사람들을 시선을 내몰았다. 바다는 맑고 투명했고, 깊은 곳까지 지중해의 햇살이 숨어들었다. 바닷가 해안로.. 2022. 10. 20.
Cadaqués #1_카다케스 or 까다께스 Cadaqués 에는 달리의 생가가 있다. 피게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그의 영원한 뮤즈 갈라를 만나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모든 집들이 붉은 기와지붕에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지중해 연안의 많은 도시들이 비슷한 풍경이지만 이곳은 카다케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적어도 이탈리아의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오게 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중해의 햇살은 더 눈부셨고, 날마다 어어지는 빛잔치는 바닷물까지 투명하게 만들어 놓은 듯했다. 달리의 그림에서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있었지만 그림 속의 풍경은 빛이 바랬다. 그래서 이곳으로 와서 카다케스의 풍경을 본 사람만이 달리가 그린 카다케스의 풍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하룻.. 2022. 10. 11.
바르셀로나_몬주익 공원(Montjuik) '몬주익(Montjuïc) 언덕'은 '카르멜 벙커'와 함께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로 유명하다. 바르셀로나의 석양과 야경을 보고 싶다면 따뜻한 옷차림을 준비해서 이곳으로 가면 된다. '벙커'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기 전날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몬주익 언덕에서 노을을 보는 일정은 계획하지 않았다. 바르셀로나에서 며칠 동안 머무를 호텔을 찾다 보니 스페인 광장 인근 호텔이 부킹 되었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나서도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걸어서 몬주익 언덕으로 갔다. 우리에게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의 인상적인 마라톤 레이싱의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몬주익 언덕길을 오르며 일본 선수를 따돌렸고 마침내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육상계의.. 2022. 9. 30.
지중해(地中海, Mediterranean Sea)의 빛 그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빛이었다. 마치 태초의 빛처럼, 빛 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곳은 빛으로 흥건한 땅이었다. 강렬하고 순수한 빛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종일 쏟아져 내렸다. 숨을 곳이라고는 없었다. 빛은 육체를 관통해 영혼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그리스의 빛은 레몬을 샛노랗게 익히고, 부겐빌레아를 새빨갛게 피워내고, 올리브 열매를 검푸른 초록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빛잔치가 날마다 벌어지는데 우울할 틈이 있을까 싶었다. 이 빛 아래서는 절망조차 사치가 될 것 같았다. 모든 존재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빛, 모든 사물을 꿰뚫을 듯 쏟아지는 빛은 거침없고 순수한 조르바와 닮아 있었다. 반면, 대지를 불태울 듯이 타오르는 빛의 세례는 사람을 광기로 몰아가기도 쉬울 것 같았다... 2022. 9. 7.
스페인에서 모로코로...(알헤시라스 → 탕헤르 메드) 스페인의 최남단, 알헤시라스에 도착하자마자 모로코행 여객선 터미널을 찾아갔다. 우리에게는 내일 이곳에서 배를 타고 모로코로 떠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다. 스페인(Spain) - 모로코(Morocco)를 연결하는 알헤시라스→탕헤르 메드 구간은 3개 운항사에서 페리를 운행하고 있다. - Balearia 社 : 週 5회, 30분 소요 - AML 社 : 매일 5회 운항, 1시간 30분 소요 - FRS Iberia 社 : 매일 8회 운항, 2시간 30분 소요 ● 알헤시라스 港(항) 알헤시라스(Algeciras)는 스페인 남부의 항구도시이며 최신식 항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350만 명의 승객들과 60만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유럽..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