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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그레코5

마드리드 #3_프라도(Prado) 미술관 2. 마드리드 #3_프라도(Prado) 미술관 1. 프라도 미술관의 모나리자는 작자 미상이다. 2012년까지 이 작품은 모나리자를 모방한 작품으로 알고 있었으나 뒷 배경을 검은색 물감으로 덧칠을 해놓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복원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나리자 그림이 되었는데 화판, 배경 등 원작과 유사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빈치가 돈이 필요해서 판매를 목적으로 추가로 제작했거나 수제자가 옆에서 보고 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달리 이곳의 모나리자는 눈썹이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 '는 독일 그리고 유럽 미술사 전체에서 자화상을 최초로 그리기 시작한 예술가였다. 일부 학자들은 '엉겅퀴'가 그리스도의 수난에 나온 가시관을 .. 2022. 10. 3.
지중해(地中海, Mediterranean Sea)의 빛 그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빛이었다. 마치 태초의 빛처럼, 빛 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곳은 빛으로 흥건한 땅이었다. 강렬하고 순수한 빛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종일 쏟아져 내렸다. 숨을 곳이라고는 없었다. 빛은 육체를 관통해 영혼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그리스의 빛은 레몬을 샛노랗게 익히고, 부겐빌레아를 새빨갛게 피워내고, 올리브 열매를 검푸른 초록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빛잔치가 날마다 벌어지는데 우울할 틈이 있을까 싶었다. 이 빛 아래서는 절망조차 사치가 될 것 같았다. 모든 존재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빛, 모든 사물을 꿰뚫을 듯 쏟아지는 빛은 거침없고 순수한 조르바와 닮아 있었다. 반면, 대지를 불태울 듯이 타오르는 빛의 세례는 사람을 광기로 몰아가기도 쉬울 것 같았다... 2022. 9. 7.
톨레도(Toledo) #4_엘 그레코 박물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 본명 : 도미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Domenikos Theotokopoulos) 엘 그레코 박물관(Museo del Greco)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예술의 마지막 단계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동시대의 예술가들로부터 20세기의 미국 추상 표현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 사람이지만 스페인 회화의 위대한 천재 예술가로 손꼽힌다. 카스티야 정신과 스페인 신비주의를 가장 잘 해석한 사람이며, 매너리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발전시킨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크레타 섬에서 비잔틴 회화를 배우고, 티치아노의 베네치아의 지도를 받고, 틴토레토(자코포 로부스티)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에스파냐의 궁.. 2022. 8. 1.
톨레도(Toledo) #3_산토 토메 교회 톨레도 대성당을 나와 산토 토메 교회로 가는 길에 앞서가는 노부부 여행객을 보게 되었다. 건강하게 걷는 모습이 겉으로 보이는 나이를 의심케 했다. 좁은 골목길은 더웠고, 계단을 오르고, 얕은 언덕길도 이어졌다. 배낭을 멘 어깨와 등 뒤로 땀이 흥건히 배어져 나왔지만 갈길 바쁜 나그네는 이곳이 초행길이라 마음만 바빴다. 얼마간 노부부와 앞뒤로 나란히 걷다가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더 나이가 들어서도 이분들처럼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토 토메 성당에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기 위해서 찾는다. 그림은 교회를 들어서면 우측 벽면에 걸려 있는데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한다. 좁은 입구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서서 그림만 보고 나오게 된다. 입장료가 아깝.. 2022. 8. 1.
톨레도(Toledo) #2_대성당 1. 2층 버스 투어는 톨레도의 멋진 풍경들을 흔들리는 동영상처럼 보여주고나서 다시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돌아왔다. 2층 버스를 타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공중에 붕 뜬 기분으로 약 1시간을 달렸더니 버스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제부터 톨레도 시내를 걸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지... 마음을 다잡고 알카사르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톨레도 대성당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하늘이 작아졌고, 좁아진 건물들 사이로 멀리 대성당의 첨탑이 파란 하늘 속에서 눈부셨다. 톨레도의 중심에 있는 톨레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Toledo)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266년간에 걸쳐 지어졌으며, 화려한 제단 장.. 2022.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