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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15

호안 미로 미술관(Joan Miro Foundation)에서... 2019년 5~6월 스페인 여행에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던 날, 한차례 비가 내리고 난 뒤 5월 말의 쌀쌀한 언덕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던 몬주익성에서 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과 세계 각국에서 왔음직한 여행자들과 함께 길거리 연주를 들으며 저녁노을을 구경했고, 눈부신 지중해의 태양이 온전한 모습으로 바르셀로나의 아침을 빛나게 했던 그다음 날 오전에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버스를 타고, 길을 걸을 땐 손을 잡고 스페인의 입체파,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미술관으로 갔다. 호안 미로(Joan Miró i Ferrà, 1893. 4. 20 ~ 1983. 12. 25)의 초현실주의는 러시아의 화가, 판화제작자이며, 당대 피카소, 마티스와 비교되는 20세기의 중요한 화가 중 한 사람인 바실리 칸딘스키의 영향을 받.. 2024. 1. 4.
Cadaqués #1_카다케스 or 까다께스 Cadaqués 에는 달리의 생가가 있다. 피게레스에서 태어난 그는 그의 영원한 뮤즈 갈라를 만나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모든 집들이 붉은 기와지붕에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지중해 연안의 많은 도시들이 비슷한 풍경이지만 이곳은 카다케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적어도 이탈리아의 산토리니와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오게 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중해의 햇살은 더 눈부셨고, 날마다 어어지는 빛잔치는 바닷물까지 투명하게 만들어 놓은 듯했다. 달리의 그림에서 보았던 풍경이 그대로 있었지만 그림 속의 풍경은 빛이 바랬다. 그래서 이곳으로 와서 카다케스의 풍경을 본 사람만이 달리가 그린 카다케스의 풍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하룻.. 2022. 10. 11.
지중해(地中海, Mediterranean Sea)의 빛 그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빛이었다. 마치 태초의 빛처럼, 빛 외에는 아직 아무것도 태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곳은 빛으로 흥건한 땅이었다. 강렬하고 순수한 빛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종일 쏟아져 내렸다. 숨을 곳이라고는 없었다. 빛은 육체를 관통해 영혼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그리스의 빛은 레몬을 샛노랗게 익히고, 부겐빌레아를 새빨갛게 피워내고, 올리브 열매를 검푸른 초록으로 만들어냈다. 이런 빛잔치가 날마다 벌어지는데 우울할 틈이 있을까 싶었다. 이 빛 아래서는 절망조차 사치가 될 것 같았다. 모든 존재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빛, 모든 사물을 꿰뚫을 듯 쏟아지는 빛은 거침없고 순수한 조르바와 닮아 있었다. 반면, 대지를 불태울 듯이 타오르는 빛의 세례는 사람을 광기로 몰아가기도 쉬울 것 같았다... 2022. 9. 7.
스페인 브런치_Caramba(호텔 레지나 1F) 세고비아(Segovia)와 톨레도(Toledo)를 다녀온 후 한나절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틀 동안의 강행군으로 피로감도 있었고, 프라도 미술관 구경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했다. 오늘은 다른 곳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브런치를 위해 찾아간 Caramba Restaurant은 알칼라 거리(Calle de Alcalá)에 위치해 있다. 알칼라 거리(Calle de Alcalá)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중세시대의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마드리드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리는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멀지 않은 레지나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문하고 알칼라 거리의 아침 풍경과 지나가는 .. 2022. 8. 27.
스페인 브런치_La Rollerie Madrid 여행을 가면 아침을 어떻게 해결할까 늘 고민입니다. 관광객이 많은 스페인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개인 베이커리 카페 & 레스토랑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커피와 베이커리만 판매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데요. 네덜란드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은 자카르타의 외식 문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에서 묵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배낭여행을 떠나보면 괜찮은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가깝고, 분위기 좋고, 맛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미리 조사해서 가더라도 직접 먹어보지 않은 이상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다행스럽게 마드리드의 첫날 아침부터 숙소 가까운 곳에.. 2022. 8. 11.
마드리드 도착_그림의 완성 마드리드 국제공항(Aeropuerto Adolfo Suárez Madrid-Barajas) 착륙을 위해 비행기가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면서 스페인의 너른 들판이 마치 유화나 파스텔 그림 같은 풍경으로 펼쳐졌다.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풍경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 유화,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다 보면 유럽산 물감의 색감이 한국이나 일본의 물감들에 비해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약 30여 년 전 대구지역 서양화가 김일해 씨의 그림을 보면서 특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프랑스산 유화 물감을 사용한다고 했다. 발색이 강한 일본 유화물감에 비하면 그의 그림은 평소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색감을 표현하는 화가였다. 그래서 나에게는 그의 그림이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마드리드.. 2022. 8. 9.
마드리드(Madrid) #2_마드리드 왕궁(Palacios Real de Madrid) ● Palacios Real de Madrid (마드리드 왕궁)은 스페인 왕실 공식 관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마드리드 왕궁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15~30분 정도 줄을 서는 일이나 안으로 들어가서 가방 검사를 받는 과정은 결코 유쾌하지 않았다. 특히 이곳에서 카메라 가방에서 맥가이버 칼이 나오는 바람에 경비원과 두 눈을 부릅뜨고 밀치며 서로 소리를 지르는 마찰이 있었다. 칼은 맡기고 다시 받기로 했지만 흥분해서 발정 난 돼지처럼 달려드는 경비원은 용서가 되지 않아서 한동안 째려봤다.ㅎ 스페인 건축물의 절정, 고전주의 바로크 건축 양식. 펠리페 2세(루이 14세 손자)가 이탈리아 건축가 유바라에게 베르사유 궁전처럼 지으라고 지시했지만 유바라는 착공.. 2022. 8. 9.
스페인에서 모로코로...(알헤시라스 → 탕헤르 메드) 스페인의 최남단, 알헤시라스에 도착하자마자 모로코행 여객선 터미널을 찾아갔다. 우리에게는 내일 이곳에서 배를 타고 모로코로 떠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다. 스페인(Spain) - 모로코(Morocco)를 연결하는 알헤시라스→탕헤르 메드 구간은 3개 운항사에서 페리를 운행하고 있다. - Balearia 社 : 週 5회, 30분 소요 - AML 社 : 매일 5회 운항, 1시간 30분 소요 - FRS Iberia 社 : 매일 8회 운항, 2시간 30분 소요 ● 알헤시라스 港(항) 알헤시라스(Algeciras)는 스페인 남부의 항구도시이며 최신식 항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350만 명의 승객들과 60만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유럽.. 2022. 8. 8.
톨레도(Toledo) #6_파라도르(Parador de Toledo) 임페리얼 시티(Imperial City)의 아름다운 전망. 톨레도는 이슬람, 히브리, 기독교 의 세 가지 문화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중세 도시입니다. 좁은 거리, 광장, 정원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지만 알카사르, 대성당, 모스크와 유대교 회당, 목욕탕과 동굴 등을 방문하다 보면 Quevedo, El Greco가 그랬던 것처럼 도시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자료출처 : Parador de Toledo 홈페이지) '국영호텔'인 파라도르는 고대, 중세시대의 수도원, 궁전, 저택, 고성, 요새, 시청사, 병원 등을 개조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파라도르(parador)'는 스페인에서 '휴양지'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데 스페인 전역에 있는 숙박시설이며 파라도르 데 투리스모(Paradores de..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