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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모로코로...(알헤시라스 → 탕헤르 메드)

by Nagnes 2022. 8. 8.

 

스페인의 최남단, 알헤시라스에 도착하자마자 모로코행 여객선 터미널을 찾아갔다. 우리에게는 내일 이곳에서 배를 타고 모로코로 떠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 위치를 확인해둘 필요가 있었다.

 

 

< 알헤시라스 → 탕헤르 메드 > 

스페인(Spain) - 모로코(Morocco)를 연결하는 알헤시라스→탕헤르 메드 구간은 3개 운항사에서 페리를 운행하고 있다.

 

 - Balearia 社 : 週 5회, 30분 소요

 - AML 社 : 매일 5회 운항, 1시간 30분 소요

 - FRS Iberia  : 매일 8회 운항, 2시간 30분 소요

 

● 알헤시라스 港(항)

 

알헤시라스(Algeciras)는 스페인 남부의 항구도시이며 최신식 항만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간 350만 명의 승객들과 60만 대의 차량이 지나다니는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통로이다. 스페인 최대의 무역항으로써 화물량과 정박 선수에서도 최대 규모이다.

 

스페인-탕헤르 구간의 주요 승선지인데, 여객 수송의 규모도 매우 큰 편, 전 유럽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항구 중 하나라고 한다. 유럽과 북아메리카 각국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호화 크루즈 등이 이곳에 정박한다. 모로코의 다른 항구와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로 향하는 페리도 운항하고 있다. 영국령 지브롤터와 나란히 지중해를 보고 있다. 

 

HMM(현대상선)에서 건조한 '알헤시라스호' 크기

 

알헤시라스는 '초록빛 섬'을 뜻하는 아랍어 단어인 '알자지라 알카드라'(al-Jazirah al-Khadra)에서 유래되었다. HMM에서 수주를 받아 건조한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운반선 이름이 '알헤시라스'이다. 모두 12척을 만들었는데 모두 유럽의 항구 도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온화한 지중해성 겨울 기후 때문에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알헤시라스-타리파에 이르는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BALEARIA 페리를 탔다. 배안에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입국 심사를 받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다가 레스토랑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 배안에서 마시는 맛있는 커피를 기대했지만 쓴맛이 강했다. 6월 중순에 접어드는 평일이라서 그런지 승객이 많지 않았고 직원들은 친절했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면서 그라나다에서 쫓겨가듯이 스페인을 떠났던 무어인들이 생각나서 심사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을까 싶어서 혼자 걱정했었다. 스페인과 모로코의 관계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처럼 역사적으로 애증의 관계에 있다. 또한 모로코 내 스페인령인 세우타와 멜리야를 두고 극우민족주의자들로 인해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앉아서 기다리는 시간이 편치 않았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빨리 끝이 났다.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었지만 레스토랑 외에는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바깥을 나가보니 몇몇 승객들이 배 후미에서 알헤시라스의 풍경을 돌아보고 있었다. 

 

 

 

 

 

 

 

 

알헤시라스는 대서양으로 나가기 직전의 항구이다. 지리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에 있다. 많은 화물선과 여객선을 끊임없이 알헤시라스 항구로 들어오고 나갔다. 스페인 최대의 무역항이라는 말이 사실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간간이 고기를 잡는 작은 어선도 보였다.

 

날씨는 맑고 눈부셨다. 지중해는 호수처럼 잔잔했고 스페인과 모로코, 영국령 지브롤터까지 모두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멀리 지브롤터가 보인다. 하루 정도의 여유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지브롤터에도 다녀왔을 텐데, 조금은 아쉬웠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지브롤터는 안중에 없었던 것이 위안이 되었다.

 

 

 

 

 

 

지중해(地中海_Mediterranean Sea)

 

 

알헤시라스와 지브롤터가 멀어지자 이내 모로코가 보였다. 처음에는 화산인가 싶었는데, 구름처럼 보였다. 낯선 풍경은 모두 신기하고 아름답다.

 

 

 

아직 모로코가 어떤 곳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모로코를 횡단하면서 승리의 콧노래를 부를 것이다.

 

 

 

 

항구에서 뱃길을 안내하는 배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탕헤르 메드는 점점 더 메마르게 다가왔다.

 

 

잠시지만 오랜만에 바다 위에서 해방감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지중해의 눈부시고 화창한 날씨가 다했지만 바다와 하늘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방파제가 길게 원을 그리는 바다를 돌아 탕헤르 메드 항구에 도착했다. 마침내 우리는 사진으로도 자주 보지 못했고, 카사블랑카라는 도시만 겨우 알고 있었던 낯선 땅 모로코에 도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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