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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네시아

Borobudur(보로부두르) 일출

by Nagnes 2022. 12. 28.

 

 

 

이른 새벽, 뿐툭 스뚬부(Punthuk Setumbu)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밀림 속의 나무들 높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카메라 망원이나 줌렌즈로 최대한 당겨서 봐야 사원 꼭대기의 스투파를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은 므라피산 뒤에서 솟아올랐지만 아침 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화산재에 덮여 있었던 천년의 세월을 아침 안개처럼 한순간에 걷어낸 사람이 있었지만 신비의 사원은 아침 안갯속에서 천년동안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지내왔던 시간 속에서 여전히 그대로인 듯했다.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하기 전에 아침 일찍 이곳에 들러서 사원의 일출 구경을 하기를 추천한다. 밀림의 아침 안갯속에 잠겨있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처음 사원을 축조하기 전에 사방 여러 곳에 올라 사원이 들어 설자리를 조망했을 텐데 이곳도 그중 하나였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바라보면 보로부두르 사원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정확히 자리한 느낌이 든다.

 

* 적도와 가까운 인도네시아는 연중 일출 시간의 변화가 크지 않다. 아침 6시경이면 해가 뜨는데, 족자 시내에서 새벽 4시~ 4시 30분쯤 호텔을 나서면 이곳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언덕 아래에서 약 20~30분쯤 걸어서 올라오면 아름다운 보로부두르의 일출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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