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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바르셀로나_캄 노우

by Nagnes 2024. 4. 1.

 
피카소, 달리, 미로, 가우디 이후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된 사람이 있다. 바로 FC 바르셀로나의 축구 스타였던 '리오넬 안드레스 메시 쿠치티니'(Lionel Andrés Messi Cuccittini, 1987. 6. 24~)이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출신의 축구 선수이며, 지금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메시는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면서 모든 축구대회에서 우승의 맛본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고 한다.
 

 
 
메시는 2003년 16세의 어린 나이에 FC바르셀로나 유스의 구단 기술이사와 레스토랑에서 만나 냅킨에다 계약서를 쓰고 입단했다. 그리고 17세에 1군 첫 리그 경기에 출전했으며,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기록한 최초의 1군 경기 골은 2005년 5월 1일 알바세테와의 경기에서 팀 동료였던 외계인 호나우지뉴의 어시스트로 터졌다. (메시 나이 17세 10개월 7일_라 리가에서 득점한 바르셀로나 선수 중 가장 어렸음. 이 기록은 2007년 메시가 어시스트한 보얀의 골에 의해 다시 깨짐)
 
 

 
 

마침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캄 노우 경기장이 있어서 이른 아침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탔다. 지중해의 눈부신 태양은 택시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서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처럼 쏟아져 내리는 듯했다. 택시 안 곳곳을 돌아봐도 칙칙하고 어두운 곳이 없었다. 

 

입장 시간이 조금 남아서 우리는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서 커피를 한잔 마셨다. 얼마지나지 않아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부리나케 입장을 했는데 경기장에는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었다.

 

 

FC 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 이름은 카탈루냐어로 새로운 경기장(new ground)이라는 뜻이며, 발음은 [kamˈnɔw]여서 한글 표기도 캄 노우이다. 이전에는 '누 캄프', '캄프 누' 등으로도 불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축구 전용 경기장 

좌석 수 99,354석

 


영국의 웸블리 경기장(90.000석), 레알마드리 CF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83,186석) 보다 크다. 한국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관중석은 66,806석이다.

 

 
 
2023년 6월부터 터키의 건설사에 의해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어 2026년에 새로운 모습으로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바르셀로나 FC선수들이 대기실에서 나와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길을 따라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라운드보다 약간 낮은 팀 벤치에 앉자,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이 가죽 좌석을 뜨겁게 달궈놓아 마치 뜨거운 부뚜막에 앉은 것 같았다. 사진만 찍고 금방 일어났다. 

 

세계 최대의 축구 전용 경기장을 보는 신기함 경험도 있었지만 메시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가보지 않았을 곳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는 죽은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메시는 바르셀로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으며 그들의 일상에 가장 큰 즐거움을 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높은 관중석은 어디에서 보든 아찔한 느낌을 줬다. 중계실에서 내려다보면,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이 마치 컴퓨터 게임 속 인물처럼 작게 보일 듯했다. 관광객들이 그렇게 보였다. 그리고 축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함성은 경기장 안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 강한 울림을 전달했을 것이다. FC바르셀로나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모두가 하나되어 느끼는 그런 전율이었을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경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었지만 스페인 여행 일정과 라리가 시즌은 근소한 차이로 비켜가고 말았다. 만약 마드리드로 먼저 가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왔다면 우리는 메시를 만났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쉬움이 남아 있어서 텅 빈 캄 노우 경기장을 찾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캄 노우는 모든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가슴 뛰는 '행복'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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