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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스페인 브런치_La Rollerie Madrid

by Nagnes 2022. 8. 11.

여행을 가면 아침을 어떻게 해결할까 늘 고민입니다. 관광객이 많은 스페인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보다 개인 베이커리 카페 & 레스토랑이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커피와 베이커리만 판매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데요. 네덜란드의 영향을 오랫동안 받은 자카르타의 외식 문화와 비슷해 보입니다.  

 

조식이 포함된 호텔에서 묵는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배낭여행을 떠나보면 괜찮은 브런치 카페, 레스토랑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숙소에서 가깝고, 분위기 좋고, 맛있는 메뉴를 갖춘 곳은 미리 조사해서 가더라도 직접 먹어보지 않은 이상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기 마련입니다.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다행스럽게 마드리드의 첫날 아침부터 숙소 가까운 곳에 꽤 괜찮은 카페 & 레스토랑이 있어서 마드리드를 떠나는 날 아침까지 알차게 즐겼습니다.

 

아침 일찍 세고비아로 떠나기 전에도,

그리고 다음날 톨레도로 떠나기 전에도

이곳에 들러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La Rollerie 앞을 지나는 사람들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브런치 카페.

 

 

첫째 날 :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메이플 피칸, 크로와상

개인적으로는 커피와 메이플 피칸을 좋아합니다. 실로 오랜만에 브런치 메뉴로 메이플 피칸을 먹었습니다. 처음 메이플 피칸을 먹었을 때 고급진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입맛이 촌스러웠던 모양입니다.ㅎ

 

 

둘째 날은 아보카도가 올려진 빵

 

우리는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지만 이곳에는 다양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맨 아래 홈페이지를 링크해 두었습니다.

 

 

평범하지만 다양하고 푸짐하게 진열된 베이커리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순간, 오래전 커피 전문점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을 했을 때 이렇게 베이커리를 진열했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한국에는 보고 배울만한 카페 매장이 없어서 막연했죠. 최근에는 위의 사진보다 진열을 더 잘해놓은 베이커리 카페를 많이 봤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카페는 어느 나라와 비교를 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5월 성수동 거리에서 만난 수많은 카페들이 생각납니다.

 

마드리드에서 저의 생각과 일치하는 베이커리 디스플레이를 보게 됩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베이커리를 고르는 모습이 익숙해 보이고 자연스럽습니다. 종류별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 아침이었습니다.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리부터 잡고 메뉴를 주문하는 우리나라의 레스토랑 에티켓과 줄을 서서 종업원의 안내를 기다리는 에티켓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 손님이 자리부터 잡는 경우 : 레스토랑 주인 위주의 운영 방식

 - 종업원의 안내를 기다리는 경우 : 손님 위주의 레스토랑 운영 방식

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도 레스토랑을 가면 종업원들이 안내를 해줄 때까지 기다립니다. 원하는 자리를 요청하면 비슷한 분위기의 자리로 안내를 합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도 종업원의 안내를 기다려야 하는 레스토랑이 많아졌습니다만 여러 테이블이 비어 있다면 손님에게 자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손님이 자리를 선택할 수 없다면 이 또한 레스토랑 주인 위주의 운영으로 보입니다.

  

 

커피 맛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확연하게 다른 듯합니다. 스타벅스가 전 세계에 자동머신을 설치하기 전까지는 인식의 차이가 더 컸을 것 같은데요. 스페인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커피맛이 별로인 나라입니다. 주로 우유가 들어간 커피 음료를 더 좋아하고, 설탕을 뿌려서 마시기도 합니다. 큰 도시나 유명 관광지에서는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작은 개인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메뉴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커피를 마셔봐도 기대되는 좋은 원두를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으며, 쓴 맛이 매우 강한 편이었습니다.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장 마드리드다운 사진이랄까요.

 

스페인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중년 배우의 멋이 풍겨 나왔습니다. 돈키호테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저 지나가는 사람이 제 카메라 뷰파인더에 걸려든 것뿐입니다. 허락을 받고 이 사진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허락하지 않는데도 이 사진은 포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침마다 늘 이 정도의 사람들이 함께 브런치를 했습니다. 대화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며칠간 매일 이곳에서 아침을 먹다 보니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커피 향과 빵 냄새가 가득한 선선한 마드리드의 아침이 가을 소풍날 아침처럼 설레고 좋았습니다. 다시 마드리드로 여행을 간다면 역시 아침 시간에는 이곳에서 지난번 누리지 못했던 여유까지 누려볼 생각입니다. 

 

제 기억에 회전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공간에도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놓여있고, 블루 컬러의 화장실 문들이 예쁘게 나란히 있습니다. 중세 시대의 어느 골목길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입니다.

 

 

 

아래는 이 브런치 카페를 이용했던 사람들의 후기입니다.

 

"Really nice place with great prices. If you like the local and small breakfast place this one May be to big and crowded. For myself i would recommend for a quick breakfast for sure!"

 

"Very cosy place, the english breakfast is really good."

 

 

 

La Rollerie - La Rollerie

Calle Rosa Chacel, s/n, 13600 Alcázar de San Juan   RESERVAR   LLAMAR MAPS  …

laroller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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