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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마드리드 #6_Azotea del Círculo 전망대

by Nagnes 2022. 9. 8.

스페인 여행의 첫 번째, 마드리드 일정을 마무리할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보낼까 고민을 하다가 톨레도의 파라도르에서 바라보았던 노을이 생각났다. 마드리드의 마지막 일정을 도심 루프탑에서 노을을 보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마드리드 시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드리드를 지키는 여신 미네르바

*미네르바_지혜, 예술, 전쟁 기술의 로마 여신

 

 

 

 

 

 

 

Azotea del Círculo 루프탑에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이 있다.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사설 문화 센터 중 하나인 Círculo de Bellas Artes의 건물에 있으며, 특히 석양이 지는 시간에 맞춰 찾이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마드리드의 마지막 밤을 보낼 곳을 찾았고, 마침 숙소 인근에 마드리드에서 꽤 유명한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저녁 시간부터 루프탑을 오르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이 이 정도로 유명한 곳인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에 기대감이 더 커졌다.

 

그때는 첫 방문이라서 어렵게 찾아낸 곳이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고 나서 얘기하면 모든 것이 쉬워 보이지만 루프탑을 부킹하고 그곳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루프탑을 오르려고 부킹 한 내용을 보여주니 같은 건물의 다른 곳이라고 했다. 그곳은 미리 부킹을 한 사람들은 바로 올라갈 수 있었지만 부킹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루프탑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약 1시간쯤 기다린 듯하다.

 

전망대를 오르자마자 사방을 돌며 사진을 찍었다.

 

메트로폴리스와 석양

 

노을은 순식간에 짙어지다가 어느새 까스띠야 평원으로부터 어둠이 밀려오고 있었다. 메트로폴리탄 건물에 불이 들어오고 1층에 줄지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사람들 대부분이 루프탑에서 다시 모인듯하다. 꽤 넓은 공간은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삼삼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과 하늘빛, 마드리드 도심 풍경 모두가 아름다웠다.

 

이곳에 와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왁자지껄 함께 떠들고 웃을 사람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했다. 마드리드의 밤은 두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더 즐거워질 공간도 많았다.

 

루프탑 풍경

 

루프탑 풍경

 

메트로폴리스와 야경

 

루프탑 전경

 

루프탑의 밤은 꽤 길었다. 밤 9시 반에 해가지는 탓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루프탑을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밤이 되면서 조금 선선해진 기온이었지만 이곳에 모여 앉은 젊음을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달궈놓은 루프탑은 아주 천천히 식어가는 듯했다.

 

좌측) 세르반테스 문화원(Cervantes Institute)

 

마드리드 시청(Ayuntamiento de Madrid)

 

시벨레스(Cybeles) 궁, 시벨레스는 제우스의 어머니로 농경의 신이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다. 현재 마드리드 시청과 우체국으로 사용되고 있다. 20세기 초에 완공된 건물이다.

 

밤이 깊을수록 마드리드의 밤은 아름다운 중세 건물들과 함께 더 화려하게 빛이 났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마드리드의 밤을 볼 수 있을지 어떨지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았다. 만약 다시 마드리드를 찾는 다면 '프라도 미술관'을 비롯한 여러 전시장 구경과 도심 곳곳의 골목길을 누비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보고 싶고 봐야 할 곳이 많다는 생각이 심리적 허기를 자극했고 그래서 먹어보지 못한 마드리드의 음식 생각으로 이어진 듯하다.

 

일상의 하루처럼

마드리드의 마지막 일정을

노을 속에 묻었다.

 

세고비아, 톨레도, 마드리드의 풍경이 쉽게 잊히지 않겠지만 내일 오후에는 가우디, 미로, 달리, 피카소를 만나러 바르셀로나로 이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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