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여행의 백미는 역시 미술관 구경이다. 프라도 미술관 · 티센 미술관 ·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를 마드리드의 3대 미술관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마드리드를 떠나는 날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를 찾았다.
프라도 미술관에는 12세기에서 19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미술 걸작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티센 미술관에는 전 세계에서 개인 컬렉션 2위를 자랑하는 티센가에서 수집한 많은 작품들이 있다.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는 스페인의 현대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박물관(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
18세기의 종합병원 건물을 20세기(1990년대)에 미술관으로 개축했다. 리모델링된 건물 전면에는 외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고, 건물 가운데 직사각형의 중정을 두고 복도를 따라 순회할 수 있게 되어있다. 내부 구조를 보면 병원 건물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건물 뒤쪽에는 공공 도서관 Library 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가 있다. 사물함에 소지품을 넣어놓고 필요한 것만 들고 들어갈 수 있는 보안 프로토콜이 까다로운 곳이라서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조용하고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와 같은 거장들의 훌륭한 소장품으로 알려져 있으나, 스페인 현대 미술과 피에르 보나르에서 루이스 부르주아에 이르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국제적 작가들과 관련된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되고 있는 마드리드의 현대 미술관이다. 박물관의 소장품들은 회화 4,000점, 조각 1,400점, 드로잉 약 3,000점, 판화 5,000여 점, 사진 2,600점과 비디오 30점, 약 30개의 설치미술 등 약 16,200점 정도인데 이 중 약 2% 만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때마침 어린아이들이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 박물관을 찾았다.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의 익살맞은 표정과 장난기 많은 행동들을 한참 지켜보며 웃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는 분위기였고 인솔자들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아직은 어려 보이는 아이들이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이런 문화 시설이 가까이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부러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바르셀로나로 떠나는 기차를 타게 될 아토차역이 눈앞에 보였다. 오후에 큰길 하나만 건너면 많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드리드와는 예정된 이별을 할 참이었다. 아직 리뉴얼 공사로 인해 임시 휴무 중인 티센 미술관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더했다. 언제 다시 마드리드에 올 수 있을까.
게르니카(Guernica)_파블로 피카소
사바티니 빌딩 2층 205.10호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인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Guernica)는 스페인 내전 당시 독일군이 스페인의 게르니카 지역 일대를 비행기로 폭격하는 참상을 신문으로 보고 파블로 피카소가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스페인 정부가 피카소에게 의뢰한 작품이며, 뉴욕 미술관에 있던 게르니카는 피카소 탄생 100주년인 1981년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1937년 4월 26일 독일군은 24대의 비행기로 게르니카 지역을 폭격했으며, 250~1,600명 이상의 스페인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브러시 스트로크(Brushstroke, 붓 자국)_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作
이곳이 마드리드의 현대 미술관이라고는 하지만 외국인 방문객들이 찾는 그림들은 이미 정해져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와 그림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바쁜 일정이 된다.
창가에 서 있는 소녀 (1925년, 105 x 74.5cm)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 1904-1989)
살바도르 달리가 여동생 안나 마리아를 모델로 그린 또 다른 작품이다.
1922-3년 'Objet à détruire'
1933년 'Lost Object'
1958년 'Indestructible Object'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서 화투장 이미지로 팝아트를 하는 조영남 씨가 생각났다. 피카소와 같은 천재인지, 피카소를 흉내 내는 연예인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사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니 그에게도 예술가적 기질이 잠재되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나고 보면 많은 부분을 이해할 수도 있지만 또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예술의 세계다. 그래서 예술의 발전은 기존의 것을 무너뜨리고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지중해 해변에 세워질 기념물을 계획하며 그 상상의 이미지를 캔버스로 옮김
Juan Gris(후안 그리스, 1887~1927)는 스페인 출신의 화가이며, 주로 프랑스에서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입체파 장르의 예술 활동(1910~1927)을 했다. 자신의 데뷔전에서 선보인 '파블로 피카소의 초상화'로 많이 알려졌다.
Maria Blanchard 역시 스페인 화가, 입체파
Aurelio Arteta Errasti 스페인 화가였습니다. 상징주의, 입체파
Olga Sacharoff (올가 사샤로프, 1889~1967), 조지아 출신, 입체파, 순수예술, 초현실주의
Joseph Fernand Henri Léger (1881~1955) 프랑스의 화가, 조각가, 영화 제작자. 큐비즘, 모더니즘
우리는 예술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다음 행선지를 가리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지나치며 바르셀로나행 기차를 타기 위해 아토차 역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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