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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스페인 브런치_Caramba(호텔 레지나 1F)

by Nagnes 2022. 8. 27.

 

'Caramba Restaurant'_레지나 호텔

 

 세고비아(Segovia)와 톨레도(Toledo)를 다녀온 후 한나절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틀 동안의 강행군으로 피로감도 있었고, 프라도 미술관 구경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했다.

 

오늘은 다른 곳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했다. 우리가 브런치를 위해 찾아간 Caramba Restaurant 알칼라 거리(Calle de Alcalá)에 위치해 있다. 알칼라 거리(Calle de Alcalá)는 마드리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중세시대의 다양한 건축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마드리드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우리는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멀지 않은 레지나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주문하고 알칼라 거리의 아침 풍경과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오전 시간을 보냈다. 

 

 

눈부신 태양과 반짝이는 모래,

거친 파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파라솔 아래에 누워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듯한 실내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테라스에는 맑고 투명한 햇빛이 들었다. 감당할 수 없는 젊음의 기운이 산산이 부서져 내린 듯이 보이기도 했다. 그곳에는 두 여인이 마주 앉아서 연신 박장대소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마치 이곳의 오래된 단골처럼 아주 편안하게 눈부신 마드리드의 오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테라스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마치 21세기의 사람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시대로 와서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마드리드의 거리에서는 돈 키호테가 다시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출입구 방향으로 보니 또 다른 젊은 여인들이 입구 가까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었다. 보기만 해도 시원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어서 자꾸만 시선이 갔다. 이곳 인테리어에는 딱 맞는 의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의 일상이 낯선 이방인의 눈에는 새롭고 낯설었다. 하루아침에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불편하고 어려운 일이라서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그림 보듯이 즐기기로 했다.

 

출입문 밖으로는 지중해의 건조한 햇살이 여전히 눈부셨고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온몸으로 그 햇살을 즐기는 듯했다. 지금까지 나의 기억에 없었던 밝고 화사한 햇살이었다.

 

 

 

Caramba · Restaurante, C. de Alcalá, 19, 28014 Madrid, 스페인

★★★★☆ · 음식점

www.google.com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여행은 쉽지 않다. 주어진 시간의 한계가 늘 마음을 바쁘게 한다. 마드리드에서의 오전 한나절은 그런 우리들의 마음에 큰 여유를 가져왔다. 이미 돌아갈 날짜는 정해져 있지만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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