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스페인

바르셀로나_몬세라트(Montserrat) #1

by Nagnes 2022. 10. 12.
몬세라트(Montserrat)에
가는 이유는

'La Moreneta_검은 성모상'을

보기 위해서이다.

 

 

●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몬세라트(Montserrat)의 수도원은 '검은 성모 마리아'의 전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베네딕트 산타 마리아 몬세라트 수도원' 2층에 안치되어 있다. 880년 한 무리의 아이들(목동들)이 몬세라트 산 위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으며, 마을의 사제들은 몬세라트의 어느 동굴에서 성모 마리아 상을 발견했다고 한다.

 

11세기(1025년)에 수도원이 설립되고 천 년여 동안 검은 성모상을 숭배하기 위해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다녀갔다. 수도원은 1811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크게 파괴되었다가 19~20세기까지 여러 차례 재건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원래 이곳은 십자군 전쟁 당시 '위프레도 백작'이 무슬림의 박해를 피해 은신했던 곳이며, 수도원을 지은 이는 그의 증손자 리폴 신부라고 한다. 

 

몬세라트 '카탈루냐 사람들의 종교적인 터전'이며, 그들의 종교적 신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토니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건축하기 전에 영감을 받은 곳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그는 생전에 몬세라트가 자신의 예술과 삶에 가장 큰 영감을 준 곳이라고 얘기 적이 있다고 한다. 

 

* '위키백과'에 예루살렘, 로마,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Santiago de Compostela)와 함께 세계 4대 기독교 성지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몬세라트의 전설에 따르면 수세기 동안 산타 마리아가 수천 명의 순례자들을 위한 성지였음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세계 4대 기독교 성지 중 하나라는 표현은 이곳 카탈루냐 지방 사람들의 관심과 바람도 함께 반영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t. 몬세라트_자료출처 : https://thetouringpandas.com/ko

 

● Mt. 몬세라트(Montserrat)

 

몬세라트(Montserrat)는 '톱니 모양의 산'을 뜻한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지점에 있으며, 지질학적으로 원래 호수의 밑바닥이었던 부분이 지각변동으로 융기하면서 생겨나게 되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멀리에서 보면 산봉우리가 톱니바퀴처럼 보이지만, 성 미카엘 십자가(Creu de Sant Miquel)가 있는 가까운 산타 코바 전망대에서 보니, 바위산 봉우리가 마치 인간 군상 같았다.

 

산타고바 전망대에서 본 몬세라트 산봉우리

 

 

몬세라트 바위산 봉우리는 가우디의 '채석장'으로 잘 알려진 '카사 밀라'의 지붕을 생각나게 했다. 아래 사진이 카사 밀라 지붕인데 그는 이곳 지붕의 맨 꼭대기에 거대한 성모 마리아 조각상을 올리고 싶어 했다고 하니 가우디가 몬세라트(산과 수도원 모두)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은 것은 확실한 듯했다. 또 카사 밀라의 지붕은 조지 루카스에게 영감을 주어 스타워즈 제국군의 투구 디자인인 나왔다는 얘기도 있다.

 

'카사밀라'_가우디

 

[몬세라트 입장료]

 

일반: € 42.00

학생: € 40.00

은퇴한 사람: € 38.70

어린이(4-13세): € 24.40

어린이(14-16세): € 30.00

 

 

● Cremallera de Montserrat

 

'Cremallera'는 차량에 설치된 톱니바퀴가 지면의 랙과 맞물려 급경사를 오르는 철도 기술. 이곳 몬세라트에 설치된 철도가 이런 기술을 적용한 '몬세라트 랙식 철도(Cremallera de Montserrat)'

 

1892년 개통 후 2003년 재개통했다. 1953년 열차 사고로 문을 닫았다가 몬세라트를 오르는 도로 교통량이 포화에 다다르면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타 코바 전망대성 미카엘 십자가(Creu de Sant Miquel)

 

 

 

멀리 산타 코바 전망대가 보인다. 수도원에서 산타 코바 전망대로 향하는 트래킹 길은 누구나 힘들지 않게 다녀올 수 있다. 겉보기에도 나이가 꽤 드신 분들이 함께 걸었다. 몬세라트 수도원의 풍경을 한눈에 담으려면 꼭 다녀와야 할 곳이다.

 

성 미카엘 십자가(Creu de Sant Miquel)

 

 

● '성 조르디' 조각상 / '천국의 계단' _조셉 마리아 수라비치

 

얼굴 부문이 음각으로 조각되어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시선을 마주하게 된다. 직선적이며 함축적인 묘사를 추구하는 그의 현대적 방식의 조각 작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수난의 파사드' 완공 초기에 사람들로부터 적잖은 비난을 받았다. 가우디와는 표현 방식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호평이 이어졌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시 돌이킬 수는 없는 일이다. 새로운 영역으로 인정하는 것이 예술의 발전이다. 

 

성 조르디(좌), 천국의 계단(우)

 

● 바실리카 양식 수도원 건물과 몬세라트 

 

바실리카(Basilica)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한 건축양식이다. 그리스 시대에는 법정, 로마시대에는 주로 공공의 목적으로 사용된 대규모 건축물을 말한다. 장방형의 회랑이라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고, 로마 시대에 기독교가 들어온 이후 교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 대성당 입구 광장

 

광장 중앙에는 2018년에 설치한 Jaume Plensa(자우메 플렌사)  작품_'Anna(안나)'가 있고, 대성당 입구 위쪽에는 예수의 12제자 부조가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대성당은 프랑스 전쟁(1808-1814)의 결과로 파괴되어 19세기 후반에 다시 재건했다. 

 

 

 

 

< Jaume Plensa(자우메 플렌사)  작품_'Anna(안나)' >

 

자우메 플렌자는 "피부는 우리 몸과 공허함의 마지막 경계이다." 가득 찬 것과 비어 있는 것을 구분하는 것은 작고 가는 선입니다. 나는 장소로서의 신체에 관심이 있다. 피규어가 작동하지 않아도 몸은 부재로 인해 존재한다. 나는 José Angel Valente가 추구한 것처럼 영혼을 추구합니다. 셰익스피어가 포착하려는 영혼의 개념도 "라고 얘기한다.

 

"Skin is the final boundary between our body and emptiness." it is the small, thin line that separates the full from the empty. I am interested in the body as a place. Even when the figure is not working, the body is present due to its absence. I seek, as José Ángel Valente sought, the soul. The concept of soul that Shakespeare was also trying to capture, ”says Jaume Plensa.

 

 

 몬세라트 대성당_내부

 

수도원의 투박한 외부 인상과 다르게 바실리카 건축 양식의 내부에는 고딕 양식에서 19세기부터 시작한 르네상스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에 의한 화려함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성당 중앙에는 Francesc de Paula Villar가 설계한 황금 사원이 있으며, 멀리서 본당 전체를 관장하는 산타 마리아의 이미지가 있는 은색 왕좌를 볼 수 있다. 

 

'라 모레네타(La Moreneta)'_검은 성모상을 만나려면 성당 입구 오른쪽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 대성당 미사 일정

 

♥ 월요일 ~ 토요일(평일)

 

07:30 찬양

11:00 수녀원 미사

13:00 월~금요일 : Escolania가 부른 Salve와 Virolai

18:15 묵주 기도

18:45 저녁 기도

19:30 미사(토요일만)

 

♥ 월요일 ~ 토요일(평일)

 

07:30 찬양

11:00 수녀원 미사(예약)

12:00 Escolania가 부른 Salve와 Virolai

13:00 제대 미사(일요일만)

18:15 묵주 기도

18:45 저녁 기도

 

 

자료출처 : https://www.escolania.cat/escolania/#UEM

 

● Escolania de Montserrat(소년 성가대)

 

파리나무십자가, 빈과 더불어 세계 3대 소년 합창단 중의 하나로 명성이 높다. 소년 성가대는 대성당에서 전례 행사와 공동체 기도에 참여하고 있다.

Escolania는 현재 카탈루냐 전역에서 온 9세에서 14세 사이의 소년 4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4학년에 시작하여(일부는 5학년) 목소리에 따라 ESO의 1학년 또는 2학년에서 끝이 난다. 소년들은 인간의 지적 교육과 함께 높은 수준의 음악 교육을 받는다. 전 세계 순회 콘서트를 하고 있으며 많은 음반을 보유하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수의 채플 마스터, 기악 연주자, 유명한 작곡가와 교사가 배출되었으며, Escolania 덕분에 일부 수도사가 음악의 창작 및 제작에 참여하도록 허용하는 수도원 전통이 있다고 한다.

 

● 소년 성가대 공연 일정

 

월~금요일: 13.00 h Salve 및 Virolai
월~목요일: 18.45 h 저녁, Salve 및 모테트(motet) 

 

 

● 누르시아의 젊은 성 베네딕토 1980(The Young Saint Benedict of Nursia 1980)

 

그림은 베네딕토 성인 탄생 1500주년 기념으로 몬세라트 수도원이 '몬세라트 구디올'에게 의뢰한 작품이다. 몬세라트 구디올_Montserrat Gudiol(1933 ~ 2015)은 스페인 역사가이자 건축가인 호세 구디올 리카르트 (Jose Gudiol Ricart)의 딸이며 스페인 성공회 박물관의 큐레이터이자 발기인이었다. 베네딕트 수사복을 입은 아들을 모델로 그렸다고 하며, 양손에는 베네딕트회 규범 책을 들고 있다. 베네딕토는 516 년에 수도원장의 권위 아래 공동생활을 하는 승려들을 위한 회칙을 작성했다. 

 

 

● 'La Moreneta'

 

어두운 피부색 때문에 'La Moreneta'라고 널리 알려진 몬세라트 검은 성모상 12세기에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조각이다. 1881년에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카탈루냐의 수호신으로 선포되었다. 우주를 의미하는 구형 구를 들고 있은 오른손으로 축복하고, 왼손으로 다산과 다년생의 표시인 파인애플을 들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검은 성모 마리아의 축복을 받기 위해 그가 들고 있는 구를 어루만지면서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 검은 성모상에 대한 많은 전설들,

- 서기 50년 성 누가가 조각한 것을 사도 베드로가 스페인으로 가져온 것

- 711년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이 지배할 당시 검은 성모상을 산 코베 동굴 속에 감췄으며, 약 750년간 잊힌 채로 있다가 이슬람 세력이 물러난 뒤 양치는 목동들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함

- 당시 바르셀로나 대주교는 검은 조각상을 바르셀로나로 옮기려 했으나 이 조그만 조각상이 꿈쩍도 하지 않았고, 그것을 본 신도들은 검은 성모상이 몬세라트에 남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해서 수도원을 지어 모셨다고 함

- 그 후 검은 성모 마리아상은 많은 기적을 일으켰다고 소문이 나면서 명성을 얻게 됨.

- 성모상이 검은 이유는 촛불에 그을려서, 나무에 바른 니스가 세월이 지나 조각상을 검게 만들었다는 설 등이 있음

 

 

검은 성모상을 알현하고 나오면 성당 뒤안길에는 다채로운 촛불들을 만날 수 있다. 소원을 비는 공간이라고 한다. 

 

케이블카

 

케이블카에서 올려다 본 Mt. 몬세라트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버스를 타고 몬세라트를 올랐고, 몬세라트를 내려가는 길은 케이블카,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를 이용했다.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를 올라보지 못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급경사를 오르는 기차는 홍콩에서 마운틴 피크를 오를 때 이용했었는데 거의 뒤로 눕다시피 자세를 취하고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저기가 몬세라트라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