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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스페인

톨레도(Toledo) #1_2층 버스 타고 한 바퀴

by Nagnes 2022. 7. 29.

 

톨레도 전경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게르만족의 이동이 있었고,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8세기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이후에도 줄곧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했다. 현재 스페인의 중심은 마드리드인데, 과거에는 스페인의 중심이었던 톨레도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톨레도 대성당은 1088년 톨레도 대주교가 스페인 교회의 수장으로 승격된 이래 스페인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라나다를 먼저 떠올리지만 스페인의 역사와 전통은 마드리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만나게 된다.  

 

전 세계 종교인 분포를 보면,

  • 기독교: 25억 명(32.3%)
  • 이슬람교: 18억 명(23.2%)
  • 힌두교: 11억 명(14.2%)...

전 세계 77.5억 인구 중 55.5%가 기독교와 이슬람교 종교를 믿고 있다. 두 종교는 해석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똑같이 구약을 믿으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두 종교는 718년부터 1492년까지, 약 7세기 반에 걸쳐 이베리아 반도에서 서로 싸웠으며, 결국 레콩키스타(Reconquista)라는 명분으로 로마 가톨릭 세력이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물러나게 했다. 스페인 왕실이 직접 맡아서 진행한 종교재판은 유럽의 종교재판 중 가장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절의 스페인은 가톨릭과 유대인, 무슬림이 평화롭게 공존했다고 하니 종교 재판의 내용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신앙 때문에 평화가 지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9년 5월 24일,

톨레도(Toledo),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져 있으며, 세르반테스 언덕 타호 강이 둘러싸고 있어 로마 시대부터 천연의 요새로 발전해 왔다. 대부분의 다른 중세 도시들처럼 전쟁에 유리한 천연 요새 위에 세워졌다. 또한 톨레도는 고대 시대부터 품질 좋은 강철의 생산과 도검 제작으로 유명했고 고대 로마 시대부터 중세 때까지도 톨레도산 검은 최고의 명품으로 호평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베리아 반도의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팔카타(Falkata)'라는 칼을 생산했다.

 

 

(좌)팔카다, (우)폼페이에서 발굴된 글라디우스

 

 

이를 눈여겨본 한니발이 카르타고군 보병의 무기로 톨레도에서 생산된 칼을 사용하게 했고, '글라디우스 히스파니엔시스(Gladius Hisoaniensis_스페인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로마 군단병의 주 무기가 되었다. 글라디우스는 라틴어로 ‘검(劍)’을 뜻한다. 지금도 영화 소품이나 관광객들에게 판매할 목적으로 칼을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역사상 수많은 유명인을 비롯한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태어났거나 살았으며,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톨레도_2층 버스 투어

 

 

톨레도 투어는 마드리드에 숙소를 두고 당일 코스로 톨레도를 다녀가는 경우가 많다. 세고비아를 다녀와야 하고 마드리드에서도 구경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시간상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막상 톨레도에 와보면 자연스럽게 파라도르에서 머무는 1박 2일 일정을 생각하게 된다. 하루 종일 톨레도 시내를 걷는 일도 힘들지만 파라도르에서 바라보는 톨레도 풍경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다.

 

 

 

 

아침 일찍 마드리드에서 ALSA 버스를 타고 톨레도에 도착하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의 구시가지로 이동해야 하는데, 높은 언덕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져 있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언덕길을 걸어서 올라갔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톨레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힘들게 걸어 올라왔던 것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언덕 위에는 전망이 좋은 Miradero 카페가 있다. 커피 한 잔과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안주로는 절인 올리브가 나왔다. 시원한 바람, 예쁜 구름들이 그려진 하늘이 비현실적이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다. 톨레도 여행 일정을 점검하면서 신의 축복 같은 햇살을 어루만졌다.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시내 투어는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 > 알카사르 > 대성당 > 산토 토메 교회 > 엘 그레코 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소코도베르(Zocodover) 광장은 톨레도 관광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먼저 2층 버스를 타고 톨레도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톨레도 전체 풍경을 먼저 보고 나면 시내 골몰길을 걷더라도 조금 덜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어디쯤인지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숲 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전망대에서 숲을 먼저 보려고 한 것이었는데 톨레도의 골목길은 생각했던 숲보다 더 우거진 느낌이었다.

  

 

소코도베르 광장과 2층 버스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_기차역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

 

 

톨레도 풍경더올

 

 

톨레도 풍경_꼬마 기차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꼬마 기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층 버스를 타고 톨레도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톨레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들 수 있었다.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듯 만들어진 중세도시가 황량한 들판 가운데 우뚝 솟아 있었고, 주위를 흐르는 타호 강은 간간히 부는 바람결에도 큰 미동이 없이 잔잔했다. 평화롭고 평온했다. 강렬한 한낮의 태양이 아니었다면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돌아온 2층 버스에서 내려 스페인 종교의 중심지인 톨레도 대성당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톨레도(Toledo) ②_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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