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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Toledo) #4_엘 그레코 박물관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 본명 : 도미니코스 테오토코풀로스(Domenikos Theotokopoulos) 엘 그레코 박물관(Museo del Greco)에서는 그가 추구했던 예술의 마지막 단계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동시대의 예술가들로부터 20세기의 미국 추상 표현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 사람이지만 스페인 회화의 위대한 천재 예술가로 손꼽힌다. 카스티야 정신과 스페인 신비주의를 가장 잘 해석한 사람이며, 매너리즘을 가장 잘 이해하고 발전시킨 예술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한다. 크레타 섬에서 비잔틴 회화를 배우고, 티치아노의 베네치아의 지도를 받고, 틴토레토(자코포 로부스티)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 그는 에스파냐의 궁.. 2022. 8. 1.
톨레도(Toledo) #3_산토 토메 교회 톨레도 대성당을 나와 산토 토메 교회로 가는 길에 앞서가는 노부부 여행객을 보게 되었다. 건강하게 걷는 모습이 겉으로 보이는 나이를 의심케 했다. 좁은 골목길은 더웠고, 계단을 오르고, 얕은 언덕길도 이어졌다. 배낭을 멘 어깨와 등 뒤로 땀이 흥건히 배어져 나왔지만 갈길 바쁜 나그네는 이곳이 초행길이라 마음만 바빴다. 얼마간 노부부와 앞뒤로 나란히 걷다가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되었는데, 더 나이가 들어서도 이분들처럼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토 토메 성당에는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을 보기 위해서 찾는다. 그림은 교회를 들어서면 우측 벽면에 걸려 있는데 사진은 찍지 못하게 한다. 좁은 입구에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서서 그림만 보고 나오게 된다. 입장료가 아깝.. 2022. 8. 1.
톨레도(Toledo) #2_대성당 1. 2층 버스 투어는 톨레도의 멋진 풍경들을 흔들리는 동영상처럼 보여주고나서 다시 소코도베르 광장으로 돌아왔다. 2층 버스를 타 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공중에 붕 뜬 기분으로 약 1시간을 달렸더니 버스에서 내려 땅에 발을 딛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제부터 톨레도 시내를 걸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지... 마음을 다잡고 알카사르를 지나 좁은 골목길을 따라 톨레도 대성당으로 향했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하늘이 작아졌고, 좁아진 건물들 사이로 멀리 대성당의 첨탑이 파란 하늘 속에서 눈부셨다. 톨레도의 중심에 있는 톨레도 대성당(Catedral de Santa María de Toledo)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266년간에 걸쳐 지어졌으며, 화려한 제단 장.. 2022. 7. 29.
톨레도(Toledo) #1_2층 버스 타고 한 바퀴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게르만족의 이동이 있었고,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8세기 무어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이후에도 줄곧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했다. 현재 스페인의 중심은 마드리드인데, 과거에는 스페인의 중심이었던 톨레도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톨레도 대성당은 1088년 톨레도 대주교가 스페인 교회의 수장으로 승격된 이래 스페인의 종교적 중심지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라나다를 먼저 떠올리지만 스페인의 역사와 전통은 마드리드를 비롯한 인근 지역에서 만나게 된다. 전 세계 종교인 분포를 보면, 기독교: 25억 명(32.3%) 이슬람교: 18억 명(23.2%) 힌두교: 11억 명(14.2%)... 전 세계 77.5억 인구 중 55.5%가 기독교와 이슬람교 종교.. 2022. 7. 29.
세고비아(Segovia) 여행 #1 대부분의 여행은 현재에서 과거로의 떠남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공간을 넘나들게 되는데, 과거로 남아있는 곳에서 시작되는 여행은 여행지 또는 여행국가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톨레도'를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은 가장 흔한 여행 일정이다. 두 곳 모두 마드리드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내외의 거리에 있는데,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물리적 시간뿐만 아니라 시공간을 넘나드는 듯한 강렬한 인상을 받을 수 있는 여행이다. 2019년 5월 23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다음날, 우리는 아침 일찍 '몽클로아역'에서 ALSA 버스를 타고 세고비아(Segovia)로 갔다. 멀리 과다라마(Guadarrama) 산맥을 배.. 2022. 7. 25.
마드리드(Madrid) #1_솔광장/마요르광장/산미겔시장 2019년 5월 22일 마드리드 'Hostal Carrera' 마드리드의 첫 번째 숙소는 구글맵으로 찾은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인근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다. 오래된 간판이 보이는 큰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니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오래된 엘리베이터가 '레디 고~!'를 준비하는 듯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장은 50~60대의 중년 아주머니였는데, 휴대폰 번역 앱을 켜고 스페인어로 부지런히 얘기를 하더니 영어로 번역된 문장을 보여 주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면서 준수해야 할 주의 사항이었다. "OK~" 그리고 그녀는 열쇠 꾸러미를 건네주면서 한 손으로는 우리가 며칠 동안 지낼 방을 가리켰다. 안내데스크와 가까운 곳의 방이었다. 방 출입문 맞은편에는 중정이 내려다보이는 창이 있었고 중정.. 2022. 7. 25.
스페인-모로코(Spain-Morroco) 한 달간의 여행 누군가는 여행을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혼 후 18년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같이 가지 못해서 집사람에게 미안했었다. 회사를 그만두는 일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한 달 동안 집사람과 단둘이 여행을 계획하는 일도 결코 쉽지는 않았다.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은 사뭇 다른 일이었기 때문이다. 25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했던 용기가 그나마 여운으로 남아 있을 때라 가능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이번 여행 계획은 2019년 초, 약 2개월에 걸쳐 각 종 블로그의 글을 섭렵하고, 스페인 여행, 유학을 다녀온 사람이 쓴 두 권의 책을 읽고, 구글맵으로 여행 동선을 확인했다. 두 권의 책 중에서 한 사람은 스페인에서.. 2022.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