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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케시 수박 장사... 모로코 여행 중에 마라케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수박을 싣고 지나가는 마차가 있어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이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서 반갑기도 했고, 카사블랑카에서 먼 길을 운전을 하고 와서 그랬는지 짙고 선명한 초록색의 수박이 달고 시원할 것 같아 보였다. 덥고 건조한 마라케시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켜 주는 싱그러운 컬러였다. 그리고 마라케시의 붉은빛과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초록빛 수박을 나름 근사하게 조립된 마차와 함께 임팩트 있는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차를 몰던 두 청년이 우리를 향해 손짓을 하며 몹시 언짢은 시늉을 했다. 사진을 찍히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사진 값을 요구할 참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행동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많은 여행객들이.. 2023. 1. 31.
반둥_땅꾸반 쁘라후(Tangkuban Perahu) 화산 자카르타에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반둥은 연평균 기온 22℃로 시원하고 쾌적한 기후 때문에 '자바의 파리'로 불리면서 과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때부터 유럽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던 곳이다. 지금도 자카르타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코로나 이전, 브까시에서 까라왕 사이의 고가 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까지는 자카르타에서 반둥 방향으로, 일요일 오후에는 반둥에서 자카르타 방향으로 극심한 교통정체가 이어졌다. 지금도 많은 차량통행이 있지만 그때보다는 교통 정체가 훨씬 덜 해졌다. 토요일 아침 일찍 자카르타를 출발한 우리는 땅꾸반 쁘라우 화산을 구경하기 위해 반둥으로 향했다. 반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알려진 땅꾸반 쁘라후(Tangkuban Perahu.. 2023. 1. 30.
마리나 베이 샌즈 (Marina Bay Sands)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건물이 된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종합리조트의 5성급 호텔이다.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2010년 3월에 준공이 되었으며, 우리에게는 한국 기업 '쌍용 건설'이 건설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200m 높이의 건물은 52도 기울어지게 지어졌으며, 세 개의 건물 위에는 축구장 2배 크기의 배 모양의 스카이 파크가 있는데, 도심 방향으로는 수영장이 있다. 수영을 하면서 싱가포르의 도심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이 압권이다. 싱가포르 리버에서 리버 크루즈(River Bumboat Cruise)를 이용하면 마리나 베이를 한 바퀴 돌아오는데 싱가포르의 멋진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리나 베이 샌즈 건물의 야경이 인.. 2023. 1. 11.
호치민_'PHO 2000' 베트남 '쌀국수' 2017년 6월 중순, Ho Chi Minh City(호찌민)을 방문했을 때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서 유명해졌다는 PHỞ 2000에서 쌀국수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이젠 시간이 많이 흘러서 디테일한 맛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에서 먹었던 쌀국수와는 조금 다른 맛이었다. 더 깔끔하고 담백한 맛으로 생각난다. (빌 클린터 전 미국 대통령은 2000년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이곳에서 첫 번째로 쌀국수를 먹었다고 한다) 자카르타에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담백한 맛으로 기억했던 베트남 쌀국수에도 조미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서 피난민들이 북한에서 먹었던 냉면 국물맛을 기억하는 이치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싶었다. 바싹~~ 하게 튀겨서 .. 2023. 1. 11.
톨레도(Toledo) #2_대성당 2. 톨레도(Toledo) #2_대성당 1. ●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들 톨레도 대성당의 챕터 하우스는 추기경이 스페인 전역의 사제를 불러 모아 회의를 하고 교육을 하는 공간이며, 현재도 사용 중이라고 한다. 소실된 그림들을 복원해서 2019년에 재개관했다. 톨레도(Toledo) #3_산토 토메 교회 2023. 1. 11.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아침 골드 코스트의 아침 한국과 호주의 계절은 정반대다. 그래서 겨울이면 더욱 생각나는 호주 여행... 우리는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4월에 호주를 다녀왔다. 그중에서도 골드코스트의 아침을 담은 사진이 호주 여행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황금빛 햇살에 찬란히 부서지는 파도의 하얀 포말이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구분을 할 수 없는, 모르는 사람들이 아침 해변가를 연이어 거닐고 있었고, 나는 매우 자연스럽게 셔터를 눌렀다. 이런 장면을 놓친다면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와서 후회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평화롭고 눈부신 아침이었다. 2023. 1. 10.
Borobudur(보로부두르) 일출 이른 새벽, 뿐툭 스뚬부(Punthuk Setumbu)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보로부두르 사원은 밀림 속의 나무들 높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위치를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카메라 망원이나 줌렌즈로 최대한 당겨서 봐야 사원 꼭대기의 스투파를 확인할 수 있다. 태양은 므라피산 뒤에서 솟아올랐지만 아침 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다. 아주 오래전 화산재에 덮여 있었던 천년의 세월을 아침 안개처럼 한순간에 걷어낸 사람이 있었지만 신비의 사원은 아침 안갯속에서 천년동안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지내왔던 시간 속에서 여전히 그대로인 듯했다.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하기 전에 아침 일찍 이곳에 들러서 사원의 일출 구경을 하기를 추천한다. 밀림의 아침 안갯속에 잠겨있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처음 사원을 축조하기 .. 2022. 12. 28.
족자카르타(Yogyakarta) 여행지 : 족자카르타(Yogyakarta) 여행기간 : 13~17 Mar 2019 족자(Jogja)는 요그야(Yogya)의 옛 표기이다. 정식명칭은 욕(요그)야카르타(Yogyakarta)지만 지금도 족자카르타 또는 족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인도 신화 라마야나(Ramayana)에 등장하는 아요다(Ayoda) 왕국의 이름이다. '고요하고 평화롭고 아늑한'이란 뜻의 족자(Yogya)와 '번창한 지역'의 카르타(Karta)가 합쳐진 것이다. 자바인의 정신적 고향이며 자바의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특이한 점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알려진 불교 사원과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힌두교 사원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네덜란드 식민지배 시기에 족자의 술탄은 왕궁을 독립군 사령부로 사용하도.. 2022. 11. 23.
스페인-모로코 여행 일정 #2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넘어오자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같은 지중해를 끼고 있지만 자연환경도 많이 달랐고, 사회간접자본시설과 일반 서민들의 삶의 환경은 스페인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났다. 2021년 기준 1인당 GDP는 한국이 34,984(31,929) / 스페인 30,116(29,554) / 모로코 3,497(3,235) 달러였다. 모로코의 1인당 GDP가 스페인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으니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괄호 안은 2019년 기준) '모로코(Morocco)'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카사블랑카(Casablanca)'일 것이다. 대서양 연안의 상업 도시이자 1942년 제작된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영화 .. 2022. 10. 29.